청주 압각수,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청주서 세번째

수령 900년 추정 은행나무… 고려 말 목은 이색 등 구한 기록

정상섭 기자

2025-12-04 07:41:41




청주 압각수,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청주서 세번째 (청주시 제공)



[충청중심뉴스] 청주중앙공원에 위치한 은행나무 ‘청주 압각수’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등재된다.

청주시는 국가유산청이 4일 청주 압각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청주 압각수는 청주읍성 내 청주 관아가 있던 현재 청주중앙공원에 위치한 은행나무다.

나무 높이는 20.5m이고 가슴높이 둘레 8.5m이며 수령은 약 900년으로 추정된다.

‘압각수’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잎 모양이 오리의 발을 닮아 붙여진 별칭이다.

청주 압각수는 고려 공양왕 2년 목은 이색 등이 무고로 청주 옥에 갇혔을 때 큰 홍수가 났는데 압각수에 올라 화를 면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왕은 이들이 죄가 없음을 하늘이 증명한 것이라 여겨 석방했다는 일화가 「신증동국여지승람」, 「고려사절요」 등의 고문헌에 기록됐다.

조선후기 지도인 「청주읍성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예고기간인 30일간 관련 의견을 수렴한 뒤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청주 압각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청주 압각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청주시는 천연기념물을 총 3건 보유하게 된다.

앞서 2008년에 청주 공북리 읍나무, 2011년에 연제리 모과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청주 압각수는 청주의 역사·문화와 함께해 온 상징적 존재로서 천연기념물 지정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에 최선을 다해 시민과 후손들이 오래도록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