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금 의장 “무거운 책임 안고 선 자리, 폭우 속 출판기념회에 담긴 진심”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과 함께한 삶의 발자취, 출판기념회에 담다”

정상섭 기자

2025-07-21 09:36:08




김행금 의장 “무거운 책임 안고 선 자리, 폭우 속 출판기념회에 담긴 진심”



[충청중심뉴스] 천안시의회 김행금 의장은 21일 지난 19일 천안 나사렛대학교 나사렛관 패치홀에서 열린 수필집 ‘내가 만난 사람들’ 출판기념회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기록적 폭우 피해에 깊은 위로를 전하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김 의장은 인사말에서 “사실 오늘 출판기념회는 몇 달 전부터 준비해 온 자리였다”며 “그동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저의 정치 여정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담담한 기록으로 엮어 본 것이 오늘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산, 당진, 예산, 공주, 청양, 천안, 아산 등 많은 지역이 침수되고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마음 편히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며 “폭우 피해를 고려해 조용히 의미를 나누는 시간으로 전환해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시국에 출판기념회를 연 것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신 분들께 깊이 양해를 구한다”며 “무거운 마음이지만, 더 큰 책임감을 안고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불교신자인 김 의장이 직접 초청한 것으로 알려진 김법혜 민족통일불교협의회장, 천불사 주지 인경 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성무용 전 천안시장, 박찬우·전용학 전 국회의원, 황종헌 충청남도 정무특보 등 시민, 정계 인사들과 지지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장을 드나든 인원은 총 300여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행사 시간 내 좌석에 앉아 있던 인원은 약 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수필집 ‘내가 만난 사람들’은 김 의장이 정치 입문 전후의 삶, 천안시의회에서의 의정 활동, 그리고 수많은 민원 현장을 담은 6부 32편의 수필로 구성된 280페이지 분량의 기록이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서 시작해 검정고시와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학사 과정을 거쳐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을 펼쳐온 김 의장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민원박사’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도 이 과정에서 비롯됐다.

김 의장은 “이 책은 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울고 웃으며 길 위에서 손잡아 준 모든 분들의 이야기다”며 “그 소중한 이름과 순간들을 기록해 후대에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낭독된 윤주남 시인의 시 낭독 ‘약속의 자리에서 당신을 부릅니다’는 참석자들의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故 정한용 씨에게 바치는 이 시는 ‘늦게 핀 꽃, 김행금’ 이라는 부제로 김 의장의 삶과 남편과의 추억, 정치에 대한 다짐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가 낭독되는 순간, 행사장은 숙연한 분위기에 휩싸였고 많은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시낭송을 통해 김 의장의 진심이 전달되면서 출판기념회의 감동을 더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수필도 인상 깊었지만 시낭송을 통해 김 의장님의 삶을 더욱 진정성 있게 느낄 수 있었다”며 “이 자리에 와서 김 의장을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수필집 출간이 고 남편 정한용 씨와의 약속을 지키는 과정이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생전에 남편에게 ‘언젠가는 천안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이 될 거야, 그리고 내 이름으로 수필집도 낼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 약속을 끝내 지켰고 이 책은 무엇보다도 제 삶을 함께한 그 사람에게 바치는 고백이자 감사의 기록이다”고 말했다.

김법혜 민족통일불교협의회장은 축사에서 “며칠 전 김행금 의장이 ‘이런 폭우 속에 출판기념회를 해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그래서 저는 ‘이 또한 시민과의 약속이고 이 자리를 기다리는 분들 역시 시민이다’고 말했다”며 “조용하되 의미 있게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의 태도”고 말했다.

김 의장은 출판기념회 하루 전인 18일 오전 8시경, 천안시종합상황실 과장과 직접 통화하며 천안 지역의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먼저 문의했고 오전 10시경에는 국장과 함께 상황실을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는 등 피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 공무원들을 격려하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이번 출판기념회를 두고 ‘사조직화’나 ‘정치적 목적’, 심지어 ‘물폭탄 속 강행된 돈벌이 행사’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김 의장은 “정치를 위한 자리가 아닌, 시민과의 기억을 기록한 수필집일 뿐”이라며 “출판과 행사는 모두 자비로 조용히 준비한 개인적인 기록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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